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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로 인한 대구·경북 수출 산업 타격 (섬유, 기계부품, 중소기업)

by 머니판도라 2025. 7. 17.

미국 관세로 인한 대구·경북 수출 산업 타격
미국 관세로 인한 대구·경북 수출 산업 타격

2024년 현재,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며 한국 경제 전반에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수출 중심의 산업 구조를 가진 대구·경북 지역은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으로 인해 섬유, 기계부품,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군이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미국 관세 정책이 대구·경북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각 산업별 피해 사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섬유산업, 수출 감소와 원가 부담 이중고

대구는 대한민국 섬유 산업의 중심지로 오랫동안 자리해 왔습니다. 고기능성 섬유와 패션 원단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해왔지만,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 강화로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시장을 주요 수출처로 삼았던 기업들이 고율의 관세 부과로 인해 가격 경쟁력을 잃고, 계약 해지나 주문 감소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2024년 상반기 대구 지역 섬유 수출액은 전년 대비 약 20% 감소했으며, 이는 관세 부담 외에도 미국 소비시장 둔화와 물류비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또한,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과 엔저 현상 등 환율 요인까지 겹치며 섬유 기업들의 원가 부담은 더욱 커졌습니다. 그 결과, 일부 중소 섬유기업은 감산에 들어가거나 해외 공장으로 생산거점을 이전하는 결정을 내리고 있습니다.

정부는 섬유산업을 위한 긴급 지원책으로 융자 확대와 수출 다변화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엔 부족한 상황입니다. 특히 대구 지역은 섬유산업 종사 비중이 높아 이로 인한 지역 고용 감소와 경기 위축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섬유업종 고용은 전년 대비 8% 줄어들었습니다.

기계부품 수출, 미국 규제 강화에 직격탄

경북 지역은 산업용 기계 및 기계부품의 생산 거점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포항, 구미, 경주 등지에 수출 기반 중견기업이 밀집해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자동차, 항공, 로봇 부품 등을 생산해 미국 OEM업체에 납품하고 있었으나, 최근 강화된 미국의 기술 규제와 관세 정책으로 납품 계약이 줄줄이 해지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자국 산업 보호정책은 단순한 관세 부과에 그치지 않고, 기술 기준 강화, 환경규제, 인증 조건 강화 등 비관세 장벽까지 동원하고 있어 경북 기계부품 업계는 이중·삼중의 진입장벽에 직면한 상황입니다. 그 결과로, 2024년 상반기 기준 경북 지역 기계부품 대미 수출은 18% 감소하였고, 일부 품목의 경우 절반 수준까지 거래량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제는 이와 같은 수출 타격이 지역 제조업 고용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고부가가치 산업이라 해도 미국 중심의 수출 구조가 변화하지 않는 이상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현실이 드러났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유럽, 동남아 등으로 수출 시장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으나, 품질 인증이나 물류 인프라 등 제반 요인으로 인해 단기적 해결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중소기업, 미국 관세 쇼크로 생존 위기

대구·경북 지역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습니다. 특히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중소제조업체들은 미국의 고율 관세로 인한 계약 손실, 환율 변동,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 중 다수는 미국과 장기 납품 계약을 맺고 있었는데, 최근 미국 바이어들이 거래처를 동남아 등 타국으로 전환하면서 거래 단절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중소기업들이 관세를 상쇄할 수 있는 협상력이나 대체 시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한 중소 기계부품 업체 대표는 “미국 측에서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더 저렴한 제품을 요구해왔다”며, 결국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단순한 수익 악화가 아니라 회사 존폐의 문제로 직결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 관세 여파는 단순히 수출 감소에 그치지 않고, 지역 내 소비 감소, 부동산 하락, 청년 인구 유출 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의 연쇄적인 경영악화는 협력업체, 물류, 금융 등 연관 산업에도 파급력을 미치고 있어 지역 전체의 경제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정부의 직접 보조금 지급, 수출 보험 확대, 지역특화 산업 육성 등 전방위적 지원이 시급합니다.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은 단순한 외교적 문제가 아닌, 지역 산업 생존과 직결되는 현실적인 위협입니다. 대구·경북처럼 수출 중심,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 구조를 가진 지역일수록 이러한 외부 변수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산업 전략, 신시장 개척 지원, 무역 리스크 완화 정책 등이 중장기적으로 마련되어야 할 시점입니다.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의 협업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근본적인 산업 체질 개선이 필요합니다.